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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톱10] 미국인이 뽑은 최고의 아카데미 수상작 10 - 로맨스에서, 드라마에서, 판타지에서 클래식이 된 걸작들의 향연

Deathrash 2017. 11. 14. 17:33

영화상 중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미국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 개중에서도 '작품상' 수상은 영화인들에게는 최고의 영광이다. 해마다 시상식 시즌이 되면 전 세계가 할리우드를 주목하는 이유다. 아카데미의 본토, 미국의 영화 팬들은 지난 86년간 작품상을 수상했던 영화들 중 어떤 작품들을 최고 중의 최고로 뽑았을까? 랭커닷컴에서 실시한 ‘아카데미 수상작 중 최고의 영화’ 투표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10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10. 록키 (1976)
1977년 제 49회 수상

“져도 상관없어. 내가 원하는 건 끝까지 버텨보는 거야.”


필라델피아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무명 복서 ‘록키’가 세계 챔피언 ‘아폴로 크리드’의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 이벤트 상대로 지목받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는 이야기. ‘실베스터 스탤론’이 직접 각본을 쓰고 주연까지 했는데, 무명이었던 그는 이 작품으로 단숨에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당시 스탤론이 무명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투자받지 못해 저예산으로 제작되었으나 영화가 메가 히트를 치면서 7편까지 제작되었다. 번외까지 총 7편 개봉해 모두 흥행했으며, 단 한 편도 혹평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스포츠 영화 사상 가장 성공한 시리즈라는 평가를 받는다. 70년대 월남전 패배 등으로 혼란했던 미국 사회에 영화 <록키>의 성공 스토리는 큰 위안이 되었고, 덕분에 무명 배우가 쓴 무명 복서 이야기는 아카데미 감독상, 작품상, 편집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또한 트레이닝 장면 삽입곡인 역시 지금까지 영화음악 하면 떠올리는 명곡 중의 하나로 남았다.

9.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2003)
2004년 제76회 수상

“세 반지의 권능은 끝났어요.인간이 통치하는 세상이 왔군요.”


영국의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이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영화. 모든 힘을 지배할 악의 군주 ‘사우론’의 절대반지가 깨어나자 호빗, 인간, 엘프, 드워프, 마법사 연합군이 반지를 파괴하고 중간계를 구하기 위해 악의 세력과 맞선다는 내용이다. <왕의 귀환>은 1편 <반지 원정대>, 2편 <두 개의 탑>을 완결하는 <반지의 제왕>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영화사상 가장 완벽한 3부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대 최신 특수 효과 기술과 컴퓨터 그래픽이 모두 동원되어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 보아도 꽤 어색하지 않은 화면을 보여준다.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최초이자 유일한 판타지 영화.

8. 양들의 침묵 (1991)
1992년 제64회 수상

“양의 울음소리는 그쳤는가?…클라리스…”


1988년 ‘토마스 해리스’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범죄 스릴러 영화. <한니발>(2001), <레드 드래곤>(2002), <한니발 라이징>(2007)으로 이어지는 ‘한니발 렉터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이 영화가 걸작으로 평가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앤서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 등 주연 배우들의 소름 끼칠 만큼 섬세한 연기때문이다. 특히 앤서니 홉킨스가 연기한 사이코패스 살인마 ‘한니발 렉터’는 작중 16분 남짓밖에 등장하지 않는 데도 영화 전체를 지배하며, 역사상 가장 훌륭한 연기들 중 하나로 반드시 손꼽힐 정도.

7. 카사블랑카 (1942)
1944년 제16회 수상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를 무대로 두 연인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영화. 당시에는 전쟁을 독려하는 프로파간다 영화로 제작되었지만, 낭만적인 내용 덕분에 로맨스 영화로서 더 큰 사랑을 받았다. 이국적인 배경, 개성적인 배우들, 훌륭한 연기와 대사들이 어우러져 탄생한 컬트적 감성은 왜 <카사블랑카>가 다른 수많은 로맨스 영화를 제치고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불후의 명작이 되었는지 짐작하게 한다.

6. 대부2 (1974)
1975년 제47회 수상

“친구를 가까이 두어라. 하지만 적은 더 가까이 두어라.”


‘마리오 푸조’의 소설을 원작으로, ‘프랜시스 코드 코폴라’가 감독한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 이탈리아 이민자 가족이자 거대 마피아 조직의 핵심인 ‘콜레오네’ 가문의3대에 걸친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주인공인 ‘마이클 콜레오네’의 삶 자체가 ‘아메리칸 드림’의 흥망성쇠를 은유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건국신화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한다. 1972년 개봉한 1편에 이어 2편과 3편(1990) 모두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편은 1편에 비해 훨씬 어둡고 심오하며, 도덕적 타락과 권력의 부패를1편보다 훨씬 더 정교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5.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1975)
1976년 제48회 수상

“어쨌든 시도는 해봤잖아.최소한 노력은 한 거라고.”


‘켄 키시’가 쓴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1963년 정신병원으로 이송되어 온 ‘랜들 패트릭 맥머피’가 냉혹한 간호사 ‘밀드레드 랫체드’에게 억압 받는 환자들을 목격하고 그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영화 개봉 후 정신병원의 인권침해 문제가 미국 전역에서 제기되었으며, 정신질환자들에게 공공연히 행해지던 전두엽 절제술 등 위험한 치료법이 약물 치료로 개선되는 등 큰 반향이 있었다. 미국 국회도서관에서 국립영상보존작으로 채택해 소장할 만큼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4. 쉰들러 리스트 (1993)
1994년 제66회 수상

“당신 덕분에 천백 명이 살았어요. 보세요.”


‘토머스 케닐리’가 쓴 소설 <쉰들러의 방주>가 원작이며,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리암 니슨'이 주연한 전쟁 영화이자 휴먼 드라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쉰들러 리스트’라는 제목은 쉰들러가 유대인들을 피신시키기 위해 작성한 명단에서 따왔다고 한다. 나치의 홀로코스트 실태와 유대인들의 고통을 생생히 묘사돼 있어 세계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또한 이성 관계가 복잡하고 나치와 교류하는 등 기회주의적인 인간이었던 쉰들러가 한편으로는 무고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인간의 다양한 내면을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 대부 (1972)
1973년 제45회 수상

“그에게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하겠다.”


대부 시리즈의 막을 올리는 첫 작품. 9살 때 고향 시칠리아에서 가족 모두가 살해당하고, 혼자 미국으로 도피해 밑바닥부터 살아남은 ‘돈 콜레오네’의 삶이 그려진다. 영화는 돈 콜레오네 3대의 일대기를 통해 ‘가족’(혹은 조직에 대한 은유로서의 ‘가족’)의 사랑과 아메리칸드림의 성공과 좌절을 그린다.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나라인 만큼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이입하는 영화로 손꼽히며, 수많은 명대사와 음악, 패러디를 낳았다. 1997년 미국 영화 연구소가 선정한 <영화 100년, 100대 영화> 목록에서 <카사블랑카>에 이어 3위를 하였으며, 2007년 업데이트된 목록에서는 <카사블랑카>를 제치고2위를 기록했다.

2.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939)
1940년 제12회 수상

“솔직히 말하면, 내 사랑, 내 알 바 아니지.”

“솔직히 말하면,내 사랑,내 알 바 아니지.”


미국 남북전쟁 전후의 남부를 배경으로, ‘스칼렛 오하라’라는 여성이 겪은 인생역정을 통해 생존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낸 역사 로맨스 대작.퓰리처상을 수상한 ‘마거릿 미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939년 개봉 이후 4년간 상영되면서 총 6천만 장의 티켓이 팔렸는데, 이는 당시 미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한다. 영화 제작 기술이 발달하기 시작하던 시기 할리우드가 자신 있게 내놓은 야심작으로 연기, 미술, 조명, 스케일, 규모 등 대중 엔터테인먼트의 모든 면에서 동시대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할리우드 최고의 고전 명작의 반열에 올랐고 1989년에는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영화로 선정되어 미 국립영화등기부에 등재되었다. 

1. 포레스트 검프(1994)
1995년 제67회 수상

“인생은 하나의 초콜릿 상자 같은 거야.”


불편한 다리와, 남들보다 조금 떨어지는 지능을 가진 소년 ‘포레스트 검프’가 누구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재능을 깨닫고 행복을 찾아가는 영화. '윈스터 프랜시스 그룸 주니어'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했고, '톰 행크스'가 주연했다. 주인공이 미국의 역사적 사건에 영향을 미쳤다거나, '케네디' 대통령과 '존 레논' 등 명사들과 만났다는 상상 아래 죽은 이들을 되살린 특수 효과로 유명하다. 지능은 낮지만 재능과 끈기를 가진 포레스트 검프의 휴먼 드라마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주연한 톰 행크스는 지금까지 미국 최고의 국민 배우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다.

페이퍼백 에디터/김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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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백|2017.11.10.

원문 : http://magazine2.movie.daum.net/movie/46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