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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노의 호러 클리닉 | ‘상상금지’ 엽기 생체실험 <인간지네> 2부작

Deathrash 2014. 10. 31. 14:05

닥터 노의 호러 클리닉 | ‘상상금지’ 엽기 생체실험 <인간지네> 2부작

2014.10.30 14:50
| 맥스무비 취재팀
press@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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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uman Centipede [First Sequence] | 톰 식스 감독 | 2009 | 네덜란드
The Human Centipede [Full Sequence] | 톰 식스 감독 | 2011 | 네덜란드, 미국, 영국

<인간지네>는 전직 외과의사가 자신의 집으로 길을 묻기 위해 온 여행객들을 잡아다 마취시켜 놓고 입과 항문을 연결해서 한 마리의 지네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생체실험을 한다는 내용이다. 비엔나소시지처럼 사람을 엮어 ‘지네인간’으로 만든다는 창의적인(?) 면모를 제외하고는 영화적인 흥미는 그리 높지 않은 작품이다.

하지만 <인간지네 2>는 좀 더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주차장 관리인으로 일하는 마틴은 키가 아주 작고 뚱뚱한 체구에다 얼굴마저도 기괴한 인상을 준다. 그는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떠넘기고 비난을 일삼는 어머니와 함께 낡은 아파트에 살며, 아버지는 교도소에 간 상태(마틴이 어릴 적 아버지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언급이 나오는데 그 이유로 짐작됨)다. 마틴은 <인간지네>를 반복해서 볼 만큼 매니어고, 이제 영화를 현실로 실행시킬 준비를 한다. 바로 이 지점이 매우 흥미롭다.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패러디하며 속편에 기이한 사실감을 부여하는 전략이다. 거기다 속편은 단조로운 흑백으로 제작되어 더욱 사실감을 부여한다.

CCTV로 주차장을 드나드는 사람들과 자신에게 폭행을 휘두르던 윗집 남자를 납치하여 12명의 인간지네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1편에 나왔던 여주인공을 이번엔 진짜 지네인간의 일부로 만들기 위한 방법도 이미 짜놓았을 만큼 대담하고도 치밀하다. 마틴은 전편의 외과의사와는 달리 의학기술과 도구들이 전혀 없기 때문에 외괴의사가 영화에서 설명한대로, 그리고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생활도구(스테이플러)들을 사용한다. 이 점 역시 전편의 늘어지는 전개를 뒤엎는 잔인성을 보여준다.

여러 인간들을 연결해 지네처럼 만들고, 앞 사람부터 음식을 먹여서 맨 끝 사람까지 전달하게 한다거나, 특히 설사촉진제를 사용하는 장면들은 차마 묘사하기 힘들 정도지만 그야말로 압권이다.

곧 3편이 나온다는 희소식(?)이 들린다. 거기다 에릭 로버츠(바로 줄리아 로버츠의 오빠면서 엄청난 다작 출연배우)가 주연을 맡았다고 한다. 이번엔 500명을 지네로 엮을 거라고 한다. 와우! 만약 완성된다면 (물론 개봉할 일은 절대 ‘네버’ 없지만), 이 시리즈를 보아 온 필자로서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볼 수밖에 없는 엄청난 이벤트다. 영화가 정말 최악일지언정 반드시 볼 작정이다. 노진수(영화감독)

※충격 주의! 인간 지네의 원리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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