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누야시키 : 히어로 vs 빌런> 가 살린 원작 만화의 재미
[오마이뉴스 이학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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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누야시키 : 히어로 VS 빌런> 영화 포스터 |
ⓒ 조이앤시네마 |
깨어나니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 기계 몸으로 변한 두 사람. 이누야시키는 기계 몸의 치유 능력을 이용하여 중병에 걸린 사람들을 돕는다. 반면에 어머니를 버리고 새로운 여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린 아버지에게 분노를 갖고 있던 히로는 기계 몸의 파괴 능력에 관심을 갖는다. 히로의 무차별적인 살인 행각을 접한 이누야시키는 그를 막을 방법은 같은 무기, 같은 기능, 같은 파괴력의 기계 몸을 가진 자신뿐임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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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누야시키 : 히어로 VS 빌런> 영화의 한 장면 |
ⓒ 조이앤시네마 |
사토 신스케 감독이 원작 만화를 영화화할 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만화를 읽지 않은 관객들도 영화 그 자체로의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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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누야시키 : 히어로 VS 빌런> 영화 속 한 장면 |
ⓒ 조이앤시네마 |
첫 번째, "평범한 사람에게 갑자기 엄청난 힘이 부여된다면?"이란 슈퍼히어로 장르의 오랜 질문을 이누야시키, 히로 두 사람에게 던진다. 그리고 각자의 선택을 통해 히어로와 빌런의 경계, 바꾸어 말하면 선과 악의 경계를 탐구한다. 평범한 고등학생들이 초능력을 갖게 되는 상항을 그린 영화 <크로니클>(2012)의 영향을 받았음이 감지되는 대목이다.
이누야시키와 히로는 기계 몸이 지닌 비범한 능력에 깨닫는 과정에서 각기 다른 방향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이누야시키는 초월적인 능력을 개인의 복수나 이익 추구가 아닌, 약자를 돕거나 생명을 구하는 데 사용한다.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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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누야시키 : 히어로 VS 빌런> 영화 속 한 장면 |
ⓒ 조이앤시네마 |
<이누야시키 : 히어로 VS 빌런>의 기술적인 면도 눈길을 끈다. 기계 몸의 구현과 액션 시퀀스의 CG는 예산의 차이로 인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엔 못 미치지만, 일본 상업 영화로선 인상적인 완성도를 자랑한다. 제작진은 일종의 스캐너로 인간의 데이터를 360도로 캡쳐할 수 있는 '라이트 스테이지'를 활용하여 영화 속 인물들의 기계 몸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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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누야시키 : 히어로 VS 빌런> 영화 속 한 장면 |
ⓒ 조이앤시네마 |
일본 영화의 걸작인 츠카모토 신야의 <철남>(1989)과 구로사와 아키라의 <살다>(1952)가 떠오른다. 기계 몸의 공포를 다루었던 <철남>의 괴기함과 죽어가는 남자가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살다>의 따뜻함이 이누야시키의 육체와 정신에 엿보이기 때문이다.
사토 신스케 감독은 가정, 학교, 직장, 인터넷, 언론 등 현실의 문제를 담은 독특한 슈퍼히어로 영화를 제작했다.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철남>, 또는 21세기의 <살다>를 만들었다. 그는 다시금 독창성과 신선함을 갖춘 실사 영화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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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movie.v.daum.net/v/202005011718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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