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v/20140427080004080
[뉴스엔 이민지 기자]
이쯤되면 연예인들은 집 밖에 나오지 않아야겠다.
4월 26일 한 매체는 이경규가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국민이 애도하고 있는 가운데 골프 라운딩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경규 골프 라운딩에 대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을 덧붙였다.
이경규 측은 "수개월 전부터 초대 받아 약속이 잡혀 있었던 행사가 급작스럽게 취소됐고 행사 관계자이자 지인이 자연스럽게 골프를 권했다"고 이날의 골프를 설명했다. 이경규는 기사를 접한 후 골프 라운딩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경규의 골프 라운딩은 논란의 대상이 아니었다. 네티즌들은 "이경규 골프가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이경규가 정치인인가. 골프가 불법인가. 왜 사생활에 왈가왈부하는거지?", "연예인에게만 무지막지한 잣대를 들이미는듯. 정치인들이나 잘 감시해주길", "연예인이 만만한가" 등 반응을 보였다.
이경규 뿐만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로 온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지금, 연예인들은 앞다퉈 다양한 기부와 조문 등으로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지만 그만큼 숨죽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일부 매체가 이번 주말 연예인들이 뭐하는지 골프장, 술집 등을 취재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을 정도다.
고양문화재단은 4월 26일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뷰티플 민트 라이프 2014'(이하 뷰민라)를 행사 하루 전인 25일 오후 취소하도록 했다. '뷰민라' 측은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고양문화재단은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했다.
고양문화재단은 "여러차례 공연 진행과 관련해 취소, 연기, 실내이동으로의 협의를 진행했다"며 "하지만 공공기관으로서의 재단은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와 실종자, 그리고 그 자고들의 슬픔을 뒤로한 채 어떤 형태로든 정상진행에 협조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방적인 취소 통보 뿐만 아니라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뷰민라'에 대한 고양문화재단의 시선 자체에 대한 뮤지션들과 음악팬들의 안타까움이 이어졌다. 데이브레이크 이원석은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며 "그저 가벼운 딴따라질로 치부되어지는 것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속내를 밝혔다. 박새별 역시 "당신들은 단 한번도 음악을 통해 위로 받은 적이 없는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일부에서는 지난 주말 뷰민라가 열릴 예정이던 고양 아람누리에서 클래식 공연이 진행됐음을 언급하며 이 공연이 환호와 박수 속에서 치러졌지만 아무도 막아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클래식 내한공연과 국내 대중음악 공연을 '애도'라는 이름으로 차별하고 있다는 것.
현실적으로 이 업계 관련 종사자들의 경제 활동도 무자비하게 막아서고 있다. 그리고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희생자들을 향한 연예인들의 기부 행렬에도 잣대는 남다르다. 기부를 하면 '홍보용'이라 치부하고 기부를 공개하지 않으면 '기부하지 않는다'고 손가락질 하는 일부의 지적들은 연예인들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한다. 비밀리에 기부했다 이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면 마치 '비밀인척 흘린 것인냥'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연예인들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당연히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돌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공인인 정치인들보다 더 엄격한 잣대가 가해지는 것은 아닐지, 단순한 화풀이 대상으로 삼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때다.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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