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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팩트] 군경팀 승격 제한? 복잡한 현실과 딜레마

[인:팩트] 군경팀 승격 제한? 복잡한 현실과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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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다음] K리그 
글쓴이 : 풋볼리스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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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K리그에 상주상무와 안산경찰청은 '딜레마' 그 자체다. 때로는 기이한 형태로 리그가 흘러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리그 운영에 혼란을 야기하는 군경팀의 승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2013년 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K리그에 승강제를 도입하면서 매해 승격, 그리고 강등의 드라마가 반복되고 있다. 올해에는 대구FC와 상주상무가 K리그 챌린지에서 치열하게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문제는 상주의 존재다. 일부 관계자들과 K리그 팬들은 상주의 승격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결격 사유가 많아 리그 운영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안산이 상위권에 있었다고 해도 같은 목소리가 나왔을 것이다.

군경팀의 특수성 때문이다. 승강제가 없던 시절에는 신경쓰지 않았던 것들이, 승격이라는 거대한 목표가 생기면서 화두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일부의 주장대로 군경팀들의 승격을 제한하는 것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생각보다 복잡한 현실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연맹도 이 사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답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상주와 안산, 프로에 입성한 배경

상무는 오랜 전통을 가진 팀이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실업리그의 강자로 군림했다. 현재와 마찬가지로 국가대표를 오가는 실력파 선수들이 구성원이었다. 홍명보와 최용수, 김도훈 등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선수이 모두 상무에서 기량을 유지했다. 2002년 월드컵이 성황리에 끝나면서 상무는 프로에 입성했다. 당시 지자체 사이에서는 프로축구단 창단 붐이 일었다. 광주광역시도 그 중 하나였다. 광주시는 아예 새로운 팀을 만드는 데에 부담을 느꼈다. 선수 수급이 쉽지 않은 데다 만만치 않은 돈이 들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에서 선택한 게 상무였다. 광주시는 선수단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상무를 품고 광주상무라는 이름으로 2010년까지 프로에 있었다. 이후 광주시는 시민구단을 재창단했다. 상무는 2011년 상주로 적을 옮겨 상주상무로 변신했다. 초기에는 부침이 있었다. 승부조작. 강제 강등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며 K리그 챌린지에 남아 있다.

1996년 창단된 경찰청은 실업리그와 K리그의 2군리그인 R리그에 참가했던 팀이다. 2011년 김두현이 입대하면서 인지도가 올라갔다. 이후 염기훈, 양동현, 배기종 등 K리그에서 이름 있는 선수들이 합류했다. 상무에 비견할 만한 라인업을 앞세운 경찰청은 2013년 프로에 입성했다. K리그 챌린지가 출범하면서부터다. 당시 연맹은 K리그 챌린지 팀 숫자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었다. K리그 클래식에서 한꺼번에 여러 팀을 내릴 수 없었기 때문에 실업에 있던 수원시청(현 수원FC)과 고양국민은행(현 FC안양) 등을 2부리그에 합류시켰다. 경찰청도 합류 대상이었다. 선수 구성만 놓고 보면 프로에 있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맹은 경찰청을 상무와 같은 성격을 띈 팀으로 보고 K리그 챌린지에 합류시켰다. 연고지 없이 원정경기만 다니던 경찰청은 2014년 안산시와 연고협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안산경찰청이라는 팀명으로 활동 중이다.

쉽게 말하면 상무와 경찰청은 프로축구단을 창단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광주는 상무를 떠나 보낸 후 광주FC로 재창단했다. 무사히 안착해 지금은 K리그 클래식에 있다. 재정이 어려워 논란에 있지만, 그래도 축구단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광주가 그랬던 것처럼 상주는 상무와의 계약이 끝나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할 계획이다. 안산도 마찬가지다. 2016시즌이 끝나면 경찰청과 결별하고 일반적인 형태의 시민구단으로 거듭나는 구상을 검토하고 있다.

군경팀이 야기한 문제들

선수 전원이 군인, 혹은 의경 신분이라는 특수한 형태로 운영되다 보니 상주와 안산은 K리그의 '문제아' 이미지를 얻었다. 복잡한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원 소속팀을 상대로는 뛰지 못했다. 다른 팀들에 비해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두 팀은 거의 매 경기 라인업에 변화를 줘야 했다. 2014년 K리그 클래식에 있을 때 박항서 상주 감독은 베스트11을 짜기가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연말 주요 선수들이 한꺼번에 전역하면 전력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약점도 있다. 상주는 2013년 K리그 챌린지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했지만, 곧바로 강등 당했다.

창단한지 4년 정도가 지난 상주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2013년 경찰청은 전 경기를 원정에서 소화하며 다른 팀들의 원성을 샀다. 홈 경기장이 없는 팀이 프로에 들어온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 와중에 재정이 열악한 K리그 챌린지 팀들은 경찰청으로 인해 홈 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는 전역 선수가 생겼을 때 발생한다. 현재 안산 선수단은 17명에 불과하다. 최고 20명이 넘어야 한다는 연맹 규정에 어긋난다. 프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행정이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더 심각하다. 안산은 내년에도 똑같은 문제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안산 구단뿐 아니라 연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장기적인 과점에서 보면 군경팀은 최근 K리그가 강조하는 지역 밀착에도 방해가 된다는 주장도 있다. 2년 마다 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팬층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게다가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예 없다. 프로축구단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마디로 프로의식이 결여된 선수들이 간혹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스템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문제다.

상주는 현재 K리그 챌린지 2위에 올라 있다. 대구FC와 우승 경쟁을 하는 중이다. 상주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K리그 팬들 사이에서는 군경팀들의 승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 언급한 여러 문제의 원인이 되는 군경팀이 K리그 클래식에 올라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리그의 흥미를 반감시키고, 운영을 껄끄럽게 만드는 두 팀이 2부리그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의견에는 설득력이 있다.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K리그는 한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 프로스포츠다. 야구나 농구, 배구 등에 비해 팀과 선수 숫자가 월등히 많다. 23개 팀 730여 명의 선수들이 뛰는 대형 무대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 상주와 안산은 한국 국적을 지닌 프로축구선수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21개월은 짧지 않다. 특히 운동선수에게는 더 그렇다. 20대 전성기를 보내야 할 선수가 이 기간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기량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자칫하면 기량 회복이 아예 어려울도 모른다.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그만큼 긴 시간이다. 군경팀이 없다면 현실이 될 수 있는 이야기다.

군경팀의 존재는 선수는 물론이고 구단, 나아가 국가대표팀에도 도움이 된다. 군경팀에서 기량을 유지한 선수들은 원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구단은 복귀한 선수들을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군경팀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국가대표팀 전력에도 보탬이 되는 경우도 많다. 멀게는 홍명보, 최용수 등이 있었고, 최근에는 김두현과 이근호, 이정협 등이 군인, 혹은 의경 신분으로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아직까지 K리그 최고의 스타로 통하는 이동국은 광주상무에서 부활했다.

2014년 이근호는 월드컵 스타로 거듭났다. 프로축구 얼굴 역할을 하며 K리그의 가치를 높이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상주는 물론이고 연맹이 준비하는 여러 행사나 홍보물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정협도 이근호와 같은 경우다. 군경팀이 리그 흥행과 인지도에 적지 않게 보탬이 된다는 주장에는 반박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게다가 상주는 여러 악재들을 극복하고 지역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015년 상주는 K리그 챌린지에서 유료관중 비율이 가장 높은 팀이다. 83.1%의 관중들이 돈을 내고 경기장을 찾았다. 평균유료관중이 1060명으로 K리그 챌린지에서 두 번째로 많다. 상주시의 실제 거주 인구은 약 7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상주는 K리그 구단들 중 가장 규모가 작은 지역을 연고로 한다. 유료관중 1000명을 넘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축구단 해체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정백 상주시장이 당선 후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것도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축구단의 인지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작은 농업도시에 매 경기 1000명 이상이 모인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일이다.

상주는 농업도시라는 지역 특색에 맞춘 마케팅으로 호평을 받는 팀이기도 하다. 자전거나 농기구, 트랙터 등을 경품으로 내세우거나, 지역민들이 경기장에서 특산품을 팔도록 도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 6월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는 등 상무라는 특수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K리그에 이야깃거리를 제공했다.

상주는 상무를 떠나 보낸 후에도 안정적으로 구단을 이끌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착실하게 실행하는 중이다. 좋은 성적을 내는 데에 집중하기보다 지역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실행했던 노력들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학에 진학해 상주의 우선지명을 받은 유스팀 출신 선수들도 15명이나 된다. 향후 선수 수급에 보탬이 될 게 분명하다.

안산도 제종길 안산시장의 의지에 따라 일본J리그 구단의 마케팅 방법을 벤치마킹 하는 등 미래를 내다보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재창단할 것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중이다. 상주와 마찬가지로 유소년 시스템을 활용해 선수단을 채울 계획이다. 상무와 경찰청이 '마중물' 역할을 한 긍정적인 사례다.

쉽지 않은 승격 제한

일부 관계자나 팬들의 불만에도 상주와 안산의 승격을 제한하는 일은 쉽지 않다. 앞서 설명한 대로 군경팀의 연고협약은 2016년 종료된다. 두 팀 모두 2017년 시민구단을 재창단해 본격적으로 프로축구단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창단이 현실이 되면 상무와 경찰청은 2016년을 끝으로 프로 무대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후 행보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올 시즌 일정은 이미 끝났다. 상주는 K리그 챌린지 우승을 차지하거나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K리그 클래식 11위와 싸워 이기면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할 수 있다. 상주가 잘하면 어차피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당장 2016년 딱 한 시즌만을 위해 상주와 안산의 승격을 규정으로 만들어 제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설득력이 떨어진다. K리그 챌린지가 시작한 2013년부터 막았으면 차라리 납득할 수 있었겠지만, 이제 와서 규정을 바꾸는 것은 무리수에 가깝다.

연맹이 갑작스럽게 승격에 제동을 걸면 상무와 경찰청에서도 불만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연맹 입장에서는 K리그의 양적 성장에 이바지한 두 조직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상무와 경찰청은 요새 흔히 말하는 '갑'이다. 뜻이 맞지 않으면 발을 빼면 그만이다. 예를 들어 이들이 더 이상 프로축구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못박으면 연맹은 물론이고 각 구단, 선수들까지 난감해진다.

연맹과 각 구단, 그리고 구단의 뿌리를 이루는 조직간의 협의 없이는 승격을 제한할 수 없다. 한 시즌만 더 보내면 되는 시점에서 무리하게 협상을 진행할 명분이 부족하다. 연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쉽지 않은 문제일 것이다.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는 것은 대부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를 납득시키기는 어려운 게 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끝난 후의 행보는?

애초에 연맹은 상무, 경찰청을 장기간 품을 계획이 아니었다. 마중물 역할이 끝나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무대를 찾아 떠나보내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현재 상주와 안산은 2017년 재창단을 목표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지역 밀착, 유스 시스템 활용 등이 사례다. 연맹도 두 팀이 재창단할 것을 감안해 상무와 경찰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각 기관의 의사를 확인하고 청사진을 그리는 과정이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상무와 경찰청을 실업리그인 내셔널리그로 보내는 것이다. 프로와 겹치지 않는 동시에 프로 선수들이 기량 유지를 하기에 적당한 무대다. 아마추어는 아니지만, 프로 출신의 선수들이 있어 수준이 낮지 않다. 게다가 현재 내셔널리그에는 팀이 10개밖에 없다. 하부리그로 갈수록 팀이 많아야 건강한 구조라고 볼 수 있는데, 3부리그에 해당하는 내셔널리그 팀 숫자가 K리그 챌린지(11개)보다 적다. 실력 있는 선수들이 합류하면 리그 전체의 수준은 물론이고 리그 구조의 질까지 높아질 수 있다.

실업축구연맹도 상무와 경찰청의 리그 합류에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업축구연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간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입장에서는 검토할 만한 사항이라고 본다. (상무와 경찰청의 합류가) 여러모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가안이 성사된다 해서 과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연고지를 찾아 협약을 맺는 일도 복잡하다. 장기간 상무와 경찰청의 손을 잡고 내셔널리그에 뿌리 내릴 지역이 나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만약 상주가 올해 승격에 성공하고, 내년 잔류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1부리그에 남은 상황에서 상주가 재창단하면 선수단 전원이 교체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상무가 남긴 유산을 신생팀이 얻게 되면 '불로소득'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고 재창단한 명목을 내세워 K리그 챌린지에서 다시 시작하게 만들 수는 없다. 여러모로 연맹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지금 시점에서 생각할 만한 시나리오다.

상주와 안산이 같은 길을 가지 않을 경우에도 문제가 생긴다. 상주는 착실하게 재창단을 준비했다. 시스템을 갖춰놓은 상황이라 시의 의지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 하지만 시의 의지가 미약할 경우 재창단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안산은 시장의 의지가 있지만, 예산과 선수 확보 등 난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상주와 안산의 구체적인 행보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안들이 답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프로리그에 머물며 조금이라도 더 수준 높은 선수들과 경쟁해 기량을 유지하고 싶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과한 욕심이다. 프로선수로서 축구만 하며 군 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특혜다. 내셔널리그에 있든 K3리그에 있든 특혜를 받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선수들의 편의와 미래를 위해 리그 전체의 혼란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 군경팀이 프로에 오랜 기간 남는 것은 긍정적이지 않다.

한국 축구 전체의 발전을 고려하면 이 의견에 무게가 더 실린다. 현재 대한축구협회와 연맹 등은 장기적으로 3,4부리그를 만들어 선진축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내셔널리그를 3부리그, K3리그를 4부리그로 만드는 방식이다. 이 경우 군경팀은 승격을 제한해 3,4부리그 정도에만 머물게 할 수 있다. 승격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면 3부, 혹은 4부리그에서만 뛸 수 있도록 제한하는 방식이다. 연맹이 군경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제한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쉽지 않은 과정이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설명한 대로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조직과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모두가 동의하는 계획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상주와 안산, 연맹, 상무, 경찰청, 그리고 지자체 등 여러 기관들이 뜻을 모아야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열쇠를 쥔 쪽은 연맹이다. 일단 연맹이 지금보다 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계획을 만들어야 각 조직과의 협의를 시작할 수 있다. 최대한 빨리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일단 벌려놓고 일이 닥치면 그때서 해결하려는 방식은 지금까지 프로축구 발전을 저해했다. 양적인 성장에 몰두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었다. 이제는 질적인 성장을 위해 뛸 때다. 군경팀 문제를 해결하면 K리그는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인:팩트'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실, 표면이 아닌 이면에 대한 취재기록이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요한 사건 혹은 사실에 대한 성실한 발걸음을 약속한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