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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극장에서 다시 만나는 레전드 대만 거장의 영화 5편

▲ 영화 <해탄적일천>

국경과 장르, 시대를 넘나드는 기획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영화를 선보이는 아트나인 월례 기획전 '겟나인'이 2024년 1월, 대만 뉴웨이브 사조를 이끈 거장 에드워드 양 감독의 특별전을 1월 13일부터 진행 중입니다.

'대만 뉴웨이브'를 이끈 거장 에드워드 양은 대만의 역사와 동시대의 풍경을 젊은이들의 혼란스럽고 모순적인 삶을 통해 그려냈는데요.

현실을 담백하고 관조적으로 담아내는 에드워드 양의 독창적인 스타일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봉준호 감독 등 현재 동시대 영화사를 이끄는 거장 감독들에게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기획전의 첫 포문을 여는 상영작은 그의 빛나는 데뷔작 <해탄적일천>(1983년)으로, 음악가로 성공한 여인과 주부로 남은 여인의 오랜 관계를 쓸쓸한 톤으로 담아냈는데요.

에드워드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영화적 요소 '공간'에 대한 치밀한 서사와 미장센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대만 뉴웨이브의 시작을 알린 작품입니다.

▲ 영화 <타이페이 스토리>

두 번째 작품인 <타이페이 스토리>(1985년)는 에드워드 양과 함께 대만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감독 허우 샤오시엔이 주인공 '아룽' 역으로 분하여 놀라운 열연을 펼쳤는데요.

'타이페이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1980년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혼란스러운 타이페이에서 살아가는 한 연인의 생과 운명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 영화 <공포분자>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은표범상을 받은 <공포분자>(1986년)도 '타이페이 3부작' 중 하나로 권태기에 빠진 부부와 우연히 마주친 청년과 소녀를 중심으로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여러 계층 사람들의 일상과 관계를 냉정하게 그렸죠.

▲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에드워드 양의 대표작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년)도 '타이페이 3부작' 중 하나인데요.

타이페이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1960년 전후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과 희망을 찾지 못하고 폭력에 젖어 드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렸습니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대만 뉴웨이브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걸작이죠.

▲ 영화 <하나 그리고 둘>

마지막 작품, <하나 그리고 둘>(2000년)은 에드워드 양 특유의 분리된 이야기를 일관된 전체로 엮어내는 섬세한 구성과 관조적인 시선으로 삶과 사회를 꿰뚫어 내는 연출이 가장 정점에 달한 작품인데요.

삶의 잔잔한 소용돌이를 겪어내는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인생의 이면과 내면을 사려 깊고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냈고, 53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에드워드 양의 유작이자 최고의 걸작이 됐습니다.

에드워드 양은 "사랑과 희망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인생에 대한 사랑과 희망의 시선으로 시대의 풍경을 담백하게 포착하되, 그 내면을 꿰뚫어 본 감독의 작품들은 2024년 새해에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입니다.

 

원문 : v.daum.net/v/3tT1VBhLcK